5월의 하순, 봄-여름 기운을 번갈아 느끼게 되는 이즈음이면 흐드러지게 피고 지는 야생화가 볼만하다.

 진달래, 배꽃, 복사꽃…, 들녘의 봄꽃들은 이미 시든지 오래고, 이젠 대자연의 변이를 산마루에 별처럼

피어나는 고운 야생화가 접수하고 나선다.



해발 800~1000m 강원도 고산지대는 이제 막 겨울의 느낌을 털어내고 산중의 봄을 맞는 중이다. 고산지

대를 화사하게 수놓는 들꽃들은 산 아래의 봄꽃들과는 그 느낌부터가 다르다. 마치 영산의 기운을 받기

라도 한 듯 햇살 내려앉은 자태가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입하를 훌쩍 넘긴 대관령자락은 요즘 들꽃잔치가 한창이다. 산허리의 민들레, 노랑매미꽃, 산정의 철쭉

꽃 등 오만가지 꽃들이 산야를 뒤덮고 있다.



도회지 사람들의 눈에는 모두가 지각생이지만 상큼 서늘한 숲 내음 속의 꽃구경이란 알프스 고원 부럽

지 않다.

 

 


:::대관령 옛길


국사성황당~ 반정 1시간 코스 초록숲길에 금가루 뿌려놓은듯

 

  • ▲ 노랑매미꽃 이랍니다!
 
 

사철 트레킹코스로 유명한 대관령옛길은 요즘 초록의 숲길에 금가루를 뿌려 놓기라도 한듯 노랑매미꽃

이 환상의 자태를 연출하고 있다.

 

영동과 영서를 잇는 대관령(해발 832m)은 아흔아홉구비 옛길이 구절양장 7.8km(본래 13km)에 걸쳐 이

어진다. 강릉시 성산면 어흘리 초입의 대관령 박물관에서 대관령의 중간쯤에 있는 반정까지가 4.3㎞. 반

정을 지나 대관령국사성황당까지 3.5㎞ 운치 있는 옛길이 이어진다.



흔히 옛길은 인적이 뜸해지면서 자칫 을씨년스러울 수도 있다. 특히 이제 막 겨울을 지나 초봄이 시작되

는 고산지대는 더 그러하다. 하지만 대관령의 5월은 고운 야생화가 있어 생기가 넘쳐난다.

 

 

길섶과 숲 속, 언덕배기에 노랑매미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화사한 꽃길을 이루고 있다. 특히 초록의 잎새

위 활짝 핀 노랑매미꽃에 봄 햇살이라도 내려앉으면 꼬마전구를 켜놓은 듯 영롱하고도 몽환적인 분위기

를 자아낸다.



그렇다고 옛길 전구간이 다 운치있는 꽃길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즈음 대관령 옛길에서도 야생화

감상에 최적 포인트는 국사성황당에서 반정에 이르는 1시간 남짓 트레킹 코스이다. 대관령 정상부 KT중

계탑 인근이 야생화 천국으로 5월 하순경이면 일대에 철쭉꽃이 흐드러지게 핀다.